마린이 해병으로 번역된게 뭐가 어떻다는 건가?

이번에 블리자드에서 스타크래프트2의 완전한글화를 발표했다.
http://www.fomos.kr/board/board.php?mode=read&keyno=96995&db=issue&cate=&page=1&field=&kwrd=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해외굴지의 게임회사가 한국이라는 시장을 매우 긍정적이며 진지하게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유저들이 스타크래프트2의 한글화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물론, 스토리 모드에서 한국어로 번역한 것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한글화는 환영하지만 게임의 유닛들과 건물에 대한 명칭을 완전 한글로 만드는데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테란의 대표적인 보병유닛인 마린해병으로 번역된다.
진정한 완전 한글화이다. 그런데 이러한 번역에 대해 어린친구들의 반응이 참으로 안타깝다.

"아, 쪽팔려. 이게 뭐냐? 한글 멋없어. 영어가 훨씬 멋있지!"
"스타게이트가 우주관문? 장난하냐?"
"애벌레에서 빵 터졌어. 캬하하하하" (기존의 라바)
"죄다 어색한 한문으로 다 쳐바른거네...차라리 영어가 훨 낫다."

정확하게 이런 말들이 나오고 있다.
말을 바꿔야겠다. 안타까운게 아니라 어처구니가 없다. 뭐 이런 철없는 녀석들이 있는가?

우리나라에서 해병대를 마린이라고 하나?
언제부터 애벌레를 라바라고 했는가?
우주관문은 어때서?
불사신이라는 단어보다 이모탈이 멋있다고 보는가?
군수공장은 촌스럽고 팩토리가 세련되보이나?

이 어린친구들이 뭔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다. 번역이라는 것은 그 나라에 있는 단어로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저게 제대로된 번역이다. 원어를 그대로 쓰는 것은 바꿀만한 단어가 없는 '고유명사'일 경우다(예;뮤탈리스크).

아주 대놓고 말한다. "한글은 촌스럽다."라고.

맞고 싶냐?



"뭔가 좀 어색하게 느껴진다."
이런 반응이라면 문제될 것 없다. 십년을 쓰던 단어를 갑자기 바꿔서하려니 어색한건 당연하지.
하지만 한글자체가 쪽팔리다는 발언은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포모스의 한 네티즌이 쓴 댓글을 소개하겠다.

"이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영어를 굳이 한글로 껴맞춰서 바꾸려 하다니 세상의 언어가 얼마나 많은데. 표현도 다 다른거고 영어에 있는 표현이 한글에 없을수도 있고, 여러가지 표현이 있을수도 있는데다, 비슷한 표현이 있지만 없을수도 있고, 암튼 왜 억지로 끼어맞추냐? 어색한건 영어 그대로써야지 굳이 한글을 쓰고 싶으면 차라리 새로운 한글단어나 신조어로 만들던가 우리가 평소에 쓰지도 않는 딱딱한 말을 그대로 쓰면 우짜 -_- ㅉㅉㅉ 고스트.. 유령.. 차라리 투명인간이라고 해라 "테란" "미사일"포탑 이런건 영어 쓰면서 왜 저런 어색한 표현을 이래서 주입식 교육이나 그런 영어를 못하는거여."

이 친구, 국어교육은 받았는지 의심스럽다.


영어를 굳이 한글로 껴맞춰서 바꾸려 한다?
한글로 있는 걸 굳이 영어로 쓰는게 문제 아닌가?

영어에 있는 표현이 한글에 없을 수도 있고(중략) 왜 억지로 끼워맞추냐?

없는 표현을 번역한게 있다면 말해보라. 해병이 없는 표현인가? 불사신이 없는 표현인가?

어색한건 영어 그대로 써야지?

고유명사는 쓰고 있다. 그건 상식이다. 괜히 미사일을 그대로 발음하는 것 같나?

차라리 새로운 한글단어나 신조어로 만들던가?

단어를 자기들 맘대로 만드나? 언어가 뭔지는 알고 하는 말인가?

고스트...(유령이 아니라)차라리 투명인간이라고 해라.
대답할 가치도 없다.

이 친구들 대체 자기가 무슨 소릴하는 건지 알고나 있는건가? 언어란 살아움직인다. 외래어도 있다. 그걸 억지로 바꾼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이들의 주장은 이런 문제가 아니다.

왜, 멀쩡히 한국어로 존재하는 단어를 굳이 영어로 써야하나? 해병이라는 단어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굳이 마린이라고 써야하나?
그럴거면 왜 사과란 단어쓰나? 애플이라고 하지?

맨날 미국 욕하면서, 친일파와 조선을 [사대주의]라고 욕하면서 정작 한나라의 '얼'이 스며있는 언어를 쪽팔리다고 생각하는게 진짜 사대주의 아닌가?

한글과 한국어를 구분해라. 한글은 한국어를 문자로 표현한것 뿐이다. 한국어에는 이미 한자가 70프로를 차지한다. 그걸 어색한 한자라고 함부로 치부하지 마라. 이미 그 한자들은 변화를 거치면서 완전한 '한국어'로 자리잡았다.
영어는 왜 구분하냐고? 그게 지금 우리나라 단어인가? 엄연한 외국어다. 외래어도 아니고 아예 외국어!

시즈탱크가 어울리고 공성전차는 쪽팔린다고 생각하나? 두번 다시 한국어 쓰지 마라. 세종대왕이 통곡을 하실 것이다. 늘 쓰던 단어가 바뀌어 좀 어색하다고 느끼는 거라면 얼마든지 받아줄 수 있지만 이 나라의 언어를 욕보이는 건 용서할 수 없다.


분명히 말해둔다. 당신들이 하는 주장은 외국소설 책을 번역하면서 애플사과라고 번역해서 쪽팔린다고 하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
오렌지를 어린-쥐로 발음해야한다고 말한 어떤 아줌마의 발언이 훨씬 그럴 듯하다.

번역이란 그나라에 존재하는 단어로 바꾸는 것을 의미하며, 고유명사만이 전세계 공통발음으로 쓰인다. 언어에 대해 아는 것도 없이 함부로 이 나라의 언어를 욕보이는 철없는 친구들의 무도함을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다.


by 비홀더 | 2009/06/29 19:57 | 애니메이션/게임관련 | 트랙백(4) | 핑백(1) | 덧글(269)
사진 잘 나왔네요.

방패 들고 있는 게 접니다. ㅋㅋ
by 비홀더 | 2009/06/28 21:37 | 무예24기 | 트랙백 | 덧글(0)
이 남자가 신화의 앤디라는군요.

처음 봤네요. 신화는 전진밖에 몰라서 ㅎㅎ;  참고로 오른쪽 끝에서 힘들어 하는게 접니다.
by 비홀더 | 2009/06/26 23:12 | 무예24기 | 트랙백 | 덧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