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녀석들이 모두 일본에 갔습니다.

친하게 지내오던 대학후배 두녀석이 있습니다.
이녀석들을 처음 본건 제가 대학원생일때였습니다. 조교를 하면서 심리상담실에서 일할때라서 제법 바쁜 시기였는데, 동아리실에 들렀다가 녀석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지금 연재하고 있는 [인작]을 읽어보게 한 다음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더랬죠. 이녀석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인작은 태어나지 못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정말 많은 것을 도와준 녀석들입니다. 그런데 이녀석들이 모두 국가에서 지원하는 IT계열 학원에 등록하더니 결국 1년만에 일본으로 취업이 결정되었습니다. 취업결정된 이후에도 참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초반에 인작이 가야할 방향을 못잡고 있을때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있게 도와줬고, 인작 이외의 다른 작품 준비에도 큰 도움을 줬습니다.

이녀석들하고는 제가 대학원을 그만둘때까지 거의 매일 만났고, 이 후에도 한주에 한번은 만날정도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핸드폰의 통화내역의 거의 60프로는 이녀석들과 한 것이었을정도로 정말 함께였죠. 저는 정말 이녀석들을 만난게 하나님이 제게 준 선물이라 생각하며, 제 대학생활 최고의 만남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녀석들이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한녀석은 지난달에 갔고, 또 한녀석은 오늘 떠났습니다. 아침에 마지막으로 통화를 했죠. 잘 가라고 했습니다. 어차피 일본에도 인터넷이 있으니 메일로도 만날 수 있고, 기숙사에 인터넷이 깔리면 가져간 웹캠으로 화상통화를 할 수 있을겁니다. 기숙사에 인터넷깔리는데 3주정도 걸릴테니 3주후면 얼굴 볼 수 있겠군요. 먼저 간 한녀석은 이미 메신저로 만나고 있습니다. 녀석도 직장인이다보니 자주 볼 수는 없지만요.

그런데 말입니다. 남아있던 한 녀석마저 일본으로 가고 보니 굉장히 허전하네요. 오늘 아침에 통화를 했을때만해도 그닥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좀전부터 확실히 실감이 나더군요. 좀전에 말씀드렸듯이 제 핸드폰 통화의 절반이상을 그녀석들하고 했습니다. 한녀석이 간 이후로 오히려 더 늘었죠. 책상위의 핸드폰을 봤습니다. 연락을 할 수 없습니다. 녀석들의 핸드폰으로는 이제 통화를 할 수 없습니다.

어차피 한 녀석은 며칠 뒤에 메신저로 볼 수 있을테고 오늘 떠난 녀석과도 몇주뒤면 메신저로 영상통화까지 할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이제 원할때 연락하고 만나고 싶을때 만날 수는 없습니다. 허전함과 상실감이 한꺼번에 몰려오는군요. 군대갈때도, 친구들이 있던 일산을 떠나 수원으로 이사올때도 이런 기분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중학생때 짝사랑했던 소꿉친구가 이사를 갈때도 느끼지 못했던 압도적인 상실감. 그것이 제 가슴을 답답하게 합니다.

작업을 하려 문서프로그램은 켰지만 도무지 글을 쓸 기분이 나지않는군요. 오랜 벗을 떠나보낸 것이란 이런 건가 봅니다. 비록 선후배사이지만 친구로 만났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까지하게하는 녀석들이었습니다. 이제 한동안은 볼 수 없다는것이 참 울적하게하네요.

이 녀석들은 꽤나 능력있는 녀석들이라 일본에서도 성공할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후에 이녀석들과 부담없이 만날 수 있기 위해서라도 저 역시 성공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녀석들 밥은 꼭 제가 사고 싶거든요. 오늘은 좀 우울하지만 내일부터는 다시 평소와 다름없이 열심히 좋은 글을 쓰도록 해야겠죠. 그냥 오늘 하루만 조용히 녀석들을 생각하렵니다.

by 비홀더 | 2008/02/08 23:25 | 일상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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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피두언냥 at 2008/02/09 02:15
음.......그러니까...애인을 만들어.
핸드폰 통화기록이 길다 싶으면 다 남자잖아...설마..자네 그런 쪽에 취미가...
Commented by 츠키 at 2008/02/09 10:04
옆구리가 시린거랄까요...;;[땀]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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