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기 (1) - 일본으로 도주하다 -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제일 싼 항공사인 전일본항공(ANA)으로 4박5일간의 길고 긴 여정(응?).
저가항공사임에도 불구하고 '성수기'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메이저 항공사와 똑같은 요금을 받아먹은 ANA의 만행에 치를 떨면서 그럼에도 시간대가 그것 밖에 없는지라 눈물을 흘리며 예약을 했습니다.

유류세 포함 45만원!!!!


인천공항에서 서식하고있는 ANA(전일본항공)의 여객기.


두근두근


전일본항공사라는게 일본여행을 전문으로하는 국내항공사인줄 알았는데, 일본항공사였습니다-_-;;
스튜어디스는 모두 일본인이었는데, 기내방송은 영어,일본어,한국어로 나왔습니다. 근데 문제가 있었는데....

영어방송 : 음? 음음.....그래, 뭐 대강 알겠어.
일어방송 : 음? 그래, 그래. 영어보단 좀 쉽군.

한국어방송 : 대체, 뭐라는 거야?

"~~니다."  빼고는 하나도 못알아 먹겠잖아!!!


기본이 안되있는 놈들이구만, 이거-_-

암튼 뱅기에 몸을 싣고 하늘을 날아올랐더랬죠. 이륙하는데 온몸으로 느껴지는 G를 만끽하며 대기권 돌파!는 하지못하고 구름위에서 비행을 했습니다.



구름 위에서 보는 구름은 참 멋지더군요.


하지만 전 이 사진 몇방 찍는 것으로 감상을 그만둬야했습니다. 왜냐구요? 뭐 별거 아닙니다.

사실 전날에 출판사에서 회의를 했는데, 콘티가 리테이크 먹어서 출국전까지 스토리를 그림작가에게 보내기로 했는데.....
전 과감하게 스토리도 안보내고 비행기를 탄겁니다.

잘 이해가 안되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마감을 앞둔 작가가 해외로 도주해버린 상황입니다!!!"



으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

이젠 나도 몰라! 모르는 거야! 과감하게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내 맘대로 질러보는 거야!!!!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안에서 저는 딱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노트북을 켜고 경치구경도 못하면서 작업을 해야했지요. 크윽!

약 150분의 시간이 흐르고 뱅기는 나리타 공항에 착륙했습니다. 무려 2시간 가까이 걸린 입국심사를 거쳐 우에노까지 전차로 도착하자 일본에서 일하고 있는 후배 두놈이 마중을 나왔습니다.

일본의 첫 식사는 일본에 진출했던 선동렬이 가장 많이 먹었다는 바로 편의점의 삼각김밥이었습니다. 제법 독특한 맛이더군요.

암튼 전차를 타고



교통카드 인증샷.(....후배꺼 강탈한)


후배녀석들이 거주하고 있는 사이타마로 갔습니다. 사이타마?

예, 바로 그 사이타마입니다.


인기 애니메이션 럭키스타의 방영무대가 된 사이타마. 이 애니가 방영되면서 사이타마 지역경제가 배로 성장했답니다. 성지 관광객이라나 뭐라나(이런 무선넘들)
애니 제작 스텝이랑 성우 출연진이 사이타마 현 지사한테 감사장까지 받았습죠.

근데, 이 사이타마에서 벌어진 더 무시무시한 일은 이 사이타마 현 지사가 무려

사이타마 고교들의 교복을 저 럭키스타의 교복으로 맞추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겁니다!!

당연히 기각 되었지요. 이유는 '어이가 없어서'랍니다.

암튼 이 사이타마의 작은 아파트 2DK에서 제 후배 두녀석이 살고 있습니다. 이 4박5일 동안 제 숙식을 책임져 여행비 절감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녀석들 입죠.

일본에서 느낀 첫 인상은 바로 '덥다'인데, 우리나라의 덥다와는 느낌이 좀 다릅니다.
기온은 우리나라보다 낮은데 습도때문에 정말 후덥지다는 겁니다. 제 후배들 말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일본의 겨울이 어떤지 아세요? 추운데 더워요! 이런 부조리한 날씨가 어딨습니까!!"
"한겨울에 추워서 옷은 두텁게 입는데 정작 몸안은 땀이 찬다고요!"

우와아....;;


근데, 아파트 입구에 매우 인상적인 것(?)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인상깊은 정도가 아니라 매우 강렬했죠. 바로 뭐냐?

공동묘지였습니다.


뭐야, 이 동네! 어째서 아파트 단지 한 가운데에 이런게 있는거야!!!!!!!!!!!


덥디 덥던 몸의 체온이 순식간에 내려가더군요. 후배놈들은 처음 이걸 봤을때 집값 떨어지겠다며 쾌재를 불렀답니다. 무서운 것들-_-;
암튼 그 묘비들을 잠깐 구경(!!)한 다음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일단 샤워하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삼각김밥은 단순한 요깃거리였지만 이젠 진짜 식사입니다. 일본에서의 첫 식사, 그것도 저녁식사입니다. 메뉴가 뭐였을 것 같습니까?


삼겹살이었습니다.



뭔가 상당히 부조리한 선택지라고 생각했지만 후배녀석들이 입에 기름칠 좀 하겠다고 사온걸 안먹을 순 없어서 먹었는데, 제법 맛있더군요. 근데 이 녀석들이 고기를 자르는데, 색종이 자를때나 쓰는 손가락 길이만한 가위를 쓰는 겁니다.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이유를 물었는데, 대답이 참 가관이더군요.

"이 나라는 식사,조리에 쓰는 가위라는 개념이 없어요."

예, 고기를 가위로 자른다는 상상 자체를 못한답니다. 그래서 가위도 작은 것만 판답니다. 큰 가위는 진짜 전문가들 공작용 가위라 더럽게 비싸서 못 산답니다. 뭐 이런 부조리한 나라가 있는건지....

부조리함 천지인 이 나라에 정말 우리나라보다 압도적으로 우월한 게 있더군요.

바로 '빙과류'입니다. 정말이지....시로쿠마는 최고였어요. 사진이 없다는게 아쉽....그외의 이름 모르는 아이스크림들도 모두 최고였어요. 한국엔 이런 빙과류가 없다고!!!!!!!!

인정하마, 일본! 너흰 빙과류만큼은 압도적으로 우월하다!!

일단,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몇회에 걸쳐서 일본여행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by 비홀더 | 2009/08/16 22:46 | 일상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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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츤키 at 2009/08/16 22:56
과감하다! 대단하다! ... 마감을 째기 위해 해외로 도피하시다니;;
Commented at 2009/08/16 22:5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비홀더 at 2009/08/16 23:13
감사합니다. 그리고 명심하겠습니다^^;
Commented by Textholic at 2009/08/17 09:18
어허...선배, 이야기는 제대로 전하야죠...;;;
집값이 떨어 질 것 같아서가 아니라 처음 계약 할 때 부터
묘지 옆이라 싼 집이었습니다.

참고로 빙과는 시로구마(백곰)랑 모리나가 연유아이스 였습니다.
Commented by 비홀더 at 2009/08/17 17:58
그런 사소한 건 신경끄게나, 후배님.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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